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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7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37일차, 피카우라를 거쳐 지기나마피까지 행선하다.
파르사에서 출발해 피카우라를 거쳐 나자르가라와 자가히야, 지기나마피까지 걷다. 부처님과의 인연이 지명에 반영된 ‘싯다르타나가르’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 지역으로 숲이 우거지고 넓은 습지가 펼쳐진 풍경에 넓고 포장된 도로여서 전날(16일)보다 한결 순례가 수월한 반면, 차량이 많아 안전에 신경쓰이다. 새벽 행선 휴식지에 주민들의 영접은 3일째 계속되다. 이날도 피카우라 지역 불자들이 불교기를 걸고 함께 행선하고 휴식지에서 소정의 금액을 시주하다. 신도들은 스님들의 발에 손을 대는 것으로 경의를 표하다. 네팔 국경선을 따라 나란히 걷던 길은 이날부터 서서히 하행하다. 아침 공양지인 나자르 가라와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다. 순례단은 학교를 공양지로 제공한 학교장에게 한국 음식과 단주 등을 선물하며 감사를 표하다. 큰 도로를 따라 걷던 순례단은 아침 공양 후 길 대신 남쪽으로 향한 마을 길을 택하다. 차도르를 입은 여인과 이슬람 국기가 걸린 마을 길가에는 주민들이 순례단을 환영하다. 이슬람 마을인데도 불교기가 걸린 사찰도 보이다. 숙영지 나자르가라와 마을 입구에는 여느 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환영 나오다. 이날 행선 거리는 27km. 한편, 이날 오후 숙영지에서 순례단은 총도감 호산스님, 순례단장 원명스님, 대변인 종호스님, 박기련 운영지원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3월 20일 순례 도착지 쉬라바스티 기원정사터에서 열리는 정진회향 식순 내용 등을 공개하다. 호산스님은 회향 3일을 앞둔 각오에 대해 “회주 스님께서 모든 일은 시작 직후와 끝나기 직전이 가장 중요하다 하시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조계사 회향 때까지 심기일전 해야함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며, “우리 순례의 끝은 기원정사가 아니라 조계사 회향이라 말씀하셨다"고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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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37일차] 새벽부터 저녁까지 쉼 없는 주민들의 손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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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8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0일차, 파르사 마을 주민들의 환대를 받다.
손나가르에서 파르사까지 30km 행선. 새벽 2시 하루를 시작한 순례단이 라뜨노르, 코라이푸르까지 4시간 동안 16km를 이동한 뒤 아침공양을 하다. 공양 후 다시 이동, 코라이푸르, 카심박하를 거쳐 숙영지 파르사에 오전 10를 넘겨 도착해 여장을 풀다. 누적 이동 거리는 225km. 파르사 마을은 인도 사성제 계급 중에서 가장 하층에 속한다는 달리트(불가촉 천민)였지만 암베르카르 박사의 영향을 받아 불교도로 개종한 마을. 마을 인구 1,000여 명 중 절반이 불교도다. 파르사 마을 불자들은 마을 길, 학교 화장실을 청소하고 순례단을 맞다. 돈이 없어 꽃을 준비 못 한 주민들이 꽃으로 장엄한 순례단을 이끄는 부처님을 보고 기어이 꽃 공양 올리다. 이들이 올린 꽃은 두 송이. 진오스님은 “그 꽃이 진정한 빈자의 일등”이라며 감격하다. 저녁 예불시간에 인근 마을 불자들이 찾아와 법회에 참석하고 회주 스님에게 부처님과 암베르카르 박사가 함께 있는 액자를 선물하다. 저녁 예불이 끝나고 한참 지난 밤 9시. 파르사 마을 불자들이 경찰의 제지로 순례단 캠프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바깥에서 기다렸다는 사실을 안 순례단장 원명스님, 대변인 종호스님, 비구니 조장 묘수스님이 ‘파르사 불교소사이어티’의 리네 쿠마르 고톰 이사장과 마을 법당 다완 보드 스님 등을 만나다. 고톰 이사장은 순례단 관계자들을 만나자마자 “순례단의 방문을 보았을 때 우리는 천상에서 신들이 내려오신듯하다고 느꼈다”며, 머리를 땅에 대고 종호스님의 발 아래 입을 맞추다. 발에 입을 맞추는 것은 부처님에 대한 경배로 천상에서 내려온 신을 대하듯 최상의 존경을 표한 것. 이들은 부처님 존상을 그린 액자를 선물하다. 순례단도 화답으로 마을 법당을 찾아 참배하고 불사금을 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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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0일차] 부처님이 걸었던 길, 우리는 묵묵히 걷고 또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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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7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출발을 이틀 앞두고 조계종과 상월결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순례 일정과 의미를 설하다. 조계총 총무부장이자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이자 인도순례단장 원명스님, 동국대학교 기획부총장이자 상월결사 대변인 종호스님이 참석하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슬로건이 강조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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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4일 (불기 2567년)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수미산원정대 4기 수계식과 졸업법회 및 5기 입학식을 봉행하다.
4기 졸업생 74명과 5기 입학생 136명을 더해 이를 축하하기 위해 법당을 찾은 1,2,3기 대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수계식에서 회주 스님은 “항상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고 의지하며 생각과 말, 행동을 바르게 하고 복덕과 지혜를 쌓으라”며, “중생을 위한 보살도를 실천할 것을 잊지 말라”고 재차 당부하다. 지나간 일을 참회하고 삼보에 귀의함을 다짐한 대원들은 장궤합장을 하고 “대덕 스님을 의지해 삼귀의와 삼계를 받사옵고 올바른 부처님의 제자들이 되겠다”고 약속하다. 스님은 4기 졸업생 대표인 권인숙 국회의원, 염동호 교수 등에게 졸업 증서와 수계증, 행도 품계증을 수여하다. 수미산원정대 단장 원명스님(봉은사 주지), 상월선원 총도감 호산스님(총무원 총무부장), 수미산원정대 지도법사 종호스님(동국대 기획부총장) 등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부처님 제자가 됐음을 알리는 연비를 내리고 ‘만의 가사’를 직접 입히다. 산화散華 의식으로 법당 곳곳에 꽃비를 내려 부처님의 새로운 제자됨을 축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