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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6일 (불기 2567년)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내가 탁발해서라도 대학생 포교기금 마련하겠다"
자승스님은 9월6일 오후 대학생전법위원회 워크숍 회향식에서 “워크숍 1박2일이 여러분에게 어떤 감동을 주고 한국불교를 이끌어가는데 지침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권역별 토론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회주 스님의 발표는 파격이었다.
회주 스님은 “교구본사가 3개 대학의 불교학생회 건립을 책임져야 한다”며 “본사 한 곳이 1억원을 조성해 3개 대학에 3000만원씩 지원하고 나머지는 유용하게 사용하길 바란다. 4번째 대학부터는 상월결사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회주 스님은 “본사가 힘들지만 좋은 의견을 많이 냈기에 대학생 포교를 위해 1억원의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네 번째 대학부터는 상월결사가 지원하겠다. 이를 위해 5~6년 동안 내가 직접 탁발해서라도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이어진 워크숍은 회주 스님의 회향말씀으로 마무리됐다. 400명 사부대중은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외치며 재차 전법의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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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일 (불기 2567년)
경기 안성에 위치한 조계종단 직영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식에 참석하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 향림스님의 사회와 연등회 사무국장 선효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 개원식은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승려복지회 사무국장 무일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의료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복지 명예이사장을 맡은 회주 스님의 치사,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봉행사 순으로 진행되다. 회주 스님은 승려복지회장 호산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종단 직영 의료법인체로 개원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밝히다. 스님은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노후에도 병고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승려복지는 우리 종단의 오랜 숙원사업이지만 공감대와 논의에만 맴돌았던 아쉬움이 반복되었기에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승려복지법을 처음으로 제정하여 실질적인 복지행정을 스님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하나씩 실행했다”고 설명한 뒤 “지난 10여년간 승려복지제도가 정착되면서 진료비와 국민연금 등에 대해 종단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수행과 포교에 전념해야 할 스님들이 건강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일반 요양병원은 재정적으로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불안과 불편이 높은 현실이었다”며, “오늘 전문 의료진과 쾌적한 시설을 갖춘 승려 요양병원의 개원은 마침내 종단 숙원사업 중 하나가 해결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결실”이라고 강조하다. 그리고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을 종단 차원에서 운영하게 된 과정에 관해서도 “승려복지는 물론 사회복지에서도 헌신하신 연꽃마을 각현스님과 삼천사 회주 상운스님과의 복지에 대한 진중한 인연으로 이곳 요양병원의 운영을 여러 차례 요청받았지만, 총무원장 재직 시기에 승려복지제도를 처음 시행했을 당시와 같이 이 또한 종단적 위상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총무원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이러한 방향으로 제안했다”고 밝히고, “복지불사 원력으로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을 개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신 총무원장 진우스님께 감사드리며 종단과 의료복지 임직원들이 기울인 노고에 치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다.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지 7개월여만에 종단의 오랜 숙원과제를 성취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개원식을 시작으로 종단의 승려복지시스템을 진일보할 것을 천명하면서, “앞으로 전체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더 한층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시키면서, 중장기적으로 80병상 규모의 제2병동을 신축하여 총 250병상의 시설로 확충하고 명실상부한 전문 요양병원으로 발전시켜 모범을 보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300억 상당 병원을 희사한 삼천사 회주 성운스님과 김정훈 페데스탈 코리아 대표에게 각각 공로패를 수여하다.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 김동연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김학용 최혜영,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임병주 안성시 부시장,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도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개 축사를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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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교는] 스님들이 만들어낸 7개월 만의 기적,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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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8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28일차, '춘다의 마을'을 지나 부처님 열반지 쿠시나가르에 도착하다.
숙영지에서 4km를 걸어 파질나가르에 도착하다. 파질나가르는 경전에 나오는 파바마을로 춘다의 집이 있었던 곳이다. 순례단은 오전 3시30분경 파바마을 인근 400m 떨어진 길 가장자리에서 첫 번째 휴식을 취하다. 파바마을 대장장이 아들 춘다는 부처님께서 망고 동산에 머물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달려와 가르침을 받았다. 설법을 듣고 감동하여 다음 날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공양 중에는 ‘수카라 맛다바’라는 요리가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그 음식이 상했음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주지 못하게 하고 드셨다. 공양이 끝나고 부처님은 춘다를 위해 설법을 해주신 뒤 몸이 불편했지만 대중을 이끌고 북쪽으로 가셨다. 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따라 순례단도 4km를 더 걸어 두 번째 휴식을 갖다. 부처님은 결국 상한 음식으로 탈이 났다. 배가 몹시 아프다며 쉬어가자고 하셨는데 피가 섞여 나왔다. 목도 몹시 말라 제자인 아난다에게 물을 달라고 했으나 아난다는 얼마 전 500대의 마차가 지나가 마실 수 없다며 세 번이나 듣지 않았다. 하지만, 인근 카쿠다 강물은 깨끗했다. 부처님은 강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신 후 나무 아래 쉬면서 기운을 차리셨다. 부처님이 마지막으로 목욕하셨던 카쿠다 강에 순례단이 도달한 시각은 오전 5시. 인도 미얀마 스님을 비롯한 신도들이 나와 순례단에게 꽃을 공양하며 환영하다. 카쿠타 강에는 부처님이 목욕하셨던 곳까지 계단이 놓여 있어 순레단이 불상을 모셔 놓고 아침 공양을 하다. 부처님이 기운을 차리신 뒤 다시 길을 나서 히란야바티 강을 건너 사라나무 숲에 이르렀다. 두 그루 사이에 자리를 깔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해가 지는 쪽으로 누워 아난다에게 “내가 오늘 저녁 열반에 들리라” 선언하셨다. 꽃이 필 철이 아닌데 하얗게 꽃이 피었다. 하얗게 꽃이 피고 꽃비가 내리고 음악이 울렸다. 부처님께서 하늘의 신들이 여래의 열반에 임해서 마지막으로 올리는 공양이라고 하셨다. 임종에 이르렀는데도 나중에 온 120세의 바라문 수바드라에게 팔정도를 닦으라 이르시고 귀화 받으시니 마지막 제자였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시자 이 지역 부족 말라족이 지금의 다비탑이 있는 곳으로 모셔와 화장을 했다. 그들은 부처님의 몸에 꽃과 향과 노래와 춤으로 6일간 공양하고 7일째 화장했다. 화장 후 사리를 수습해 주변 8개국이 모셔가 탑을 세웠다. 카쿠타 강에서 히란야바타까지는 거의 10km. 고팔가르로 가는 국도는 짐을 싣고 빠르게 달리는 트럭으로 붐비다. 순례단은 고팔가르 시내를 벗어나 넓은 갈대밭 사이로 난 흙길을 걷다. 작은 개천인 히란야바티 강 다리를 건너 힌두교인들의 작은 탑이 여러 기 서 있는 곁문을 지나 부처님 다비탑(라마바르 스투파) 정문으로 들어가다. 순례단은 다비탑 앞에서 이날 행선을 회향하다. 쿠시나가르까지 누적 이동거리 68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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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8일차] 부처님 열반성지 쿠시나가르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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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22일차, 바이샬리를 떠나 다르파리까지 행선하다.
쿠시나가라로 가는 길. 부처님께서는 80세 되던 해 영축산에서 내려와 죽림정사 파트나를 거쳐 바이샬리로 오셨다. 그해 이 지역에 가뭄이 크게 들었다. 주민들도 가뭄으로 먹을 것이 부족하므로 500명의 비구에게 모두 흩어지라 하시고 당신도 아난다 존자만 데리고 벨루바 마을에 가셨다. 우안거를 나는데 많이 편찮으셨다. 아난다는 혹시 안거 중에 열반하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부처님께서 아난다의 마음을 알고 수명을 더 연장해서 안거를 넘겼다. 안거가 끝나자 대림정사 ‘중각당’으로 다들 모이게 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대들은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야 합니다.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야 합니다.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자등명 자귀의, 법등명 법귀의’다. 부처님께서는 3개월 후 열반에 드실 것이라 선언하시고 마지막 길을 떠나셨다. 35세에 성도 하신 후 45년간 영축산 죽림정사에 머무시며 바이샬리를 거쳐 고향인 카필라바스투, 쉬라바스티의 기원정사를 오가셨던 길. 순례단은 쿠시나가라로 가는 6일 동안 야외에서 묵어야 한다. 그동안 길게는 5일, 짧게는 2일을 야외에서 자고 호텔에서 밀린 빨래와 샤워를 해왔다. 고빈드푸르, 키다르푸르, 네그람푸르를 거쳐 이날 묵는 다르파리 역시 다른 야외 숙영지처럼 흙먼지 투성이다. 한편, 저녁 예불을 마치고, 회주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 스님, 신도들이 다르파리 마을 대표 경찰관, 의료진, 교사 등과 함께 한국과 인도 만남을 기념하는 보리수와 망고나무를 공동 식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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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2일차]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는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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