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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22일차, 바이샬리를 떠나 다르파리까지 행선하다.
쿠시나가라로 가는 길. 부처님께서는 80세 되던 해 영축산에서 내려와 죽림정사 파트나를 거쳐 바이샬리로 오셨다. 그해 이 지역에 가뭄이 크게 들었다. 주민들도 가뭄으로 먹을 것이 부족하므로 500명의 비구에게 모두 흩어지라 하시고 당신도 아난다 존자만 데리고 벨루바 마을에 가셨다. 우안거를 나는데 많이 편찮으셨다. 아난다는 혹시 안거 중에 열반하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부처님께서 아난다의 마음을 알고 수명을 더 연장해서 안거를 넘겼다. 안거가 끝나자 대림정사 ‘중각당’으로 다들 모이게 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대들은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야 합니다.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야 합니다.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자등명 자귀의, 법등명 법귀의’다. 부처님께서는 3개월 후 열반에 드실 것이라 선언하시고 마지막 길을 떠나셨다. 35세에 성도 하신 후 45년간 영축산 죽림정사에 머무시며 바이샬리를 거쳐 고향인 카필라바스투, 쉬라바스티의 기원정사를 오가셨던 길. 순례단은 쿠시나가라로 가는 6일 동안 야외에서 묵어야 한다. 그동안 길게는 5일, 짧게는 2일을 야외에서 자고 호텔에서 밀린 빨래와 샤워를 해왔다. 고빈드푸르, 키다르푸르, 네그람푸르를 거쳐 이날 묵는 다르파리 역시 다른 야외 숙영지처럼 흙먼지 투성이다. 한편, 저녁 예불을 마치고, 회주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 스님, 신도들이 다르파리 마을 대표 경찰관, 의료진, 교사 등과 함께 한국과 인도 만남을 기념하는 보리수와 망고나무를 공동 식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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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2일차]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는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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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21일차, 비구니 스님이 최초 탄생한 바이샬리에 도착하다.
3.1절을 맞아 태극기와 인도 국기를 양손에 들고 길을 나서다. 순례가 절반을 넘어가는, 반결제半結制 날. 초반기 장염 감기 무릎 발목 등 발걸음을 더디게 했던 상처들은 거의 아물다. 이날은 비구니 스님이 최초 탄생한 바이샬리 순례일. 그 의미를 새겨 아침 공양 후 불상 이운을 비구니스님들이 맡다. 비구니 조인 제6조 조장 묘수스님이 첫 주자로, 이어서 덕진스님, 지해스님, 선해스님, 원해스님, 원준스님, 정혜스님, 해인스님, 도연스님 순. 이날 행선은 부처님께서 라즈기르에서 바이샬리를 오가시던 길을 따라 랄간지 샤흐둘라푸르 샤흐자한푸르를 지나 25km를 걸어 바이샬리 근본사리탑 터에서 회향하다. 부처님 사리를 8개국으로 배분할 때 바이샬리의 리차비 사람들이 받아왔다는 사리를 모셨던 곳인데, 사리용기는 파트나 박물관에 보관하고 터만 남아 있다. 점심 공양 후 첫 여성 출가지 대림정사 터를 순례하다. 여성 출가 공덕을 기린 탑과 아쇼카 대왕 석주가 서 있고, 그 앞에 원숭이가 부처님을 위해 팠다고 전하는 연못도 조성돼 있다. 비구니스님들이 대림정사 주변을 둘러보며 감회에 젖다. 순례단은 부처님의 ‘영원한 시자’ 아난다 존자 탑을 찾아 천도재를 봉행하다. 순례 동안 가슴에 품고 이운하는 불상을 모시고, 총도감 호산스님의 독경에 맞춰 호국 영가를 비롯한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전쟁 피해자 영가를 천도하다. 순례단이 걸어온 길은 총 5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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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1일차①] 최초의 여성 출가 사찰 터 찾아 “세계 최고 한국비구니 교단 사부대중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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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1일차②] 아난다 존자탑 바라보며 생명존중 천도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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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8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20일차, 파트나 도심을 지나 하지푸르까지 행선하다.
전날(27일)에 이어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이 2차선을 오가다. 도로 갓길을 트럭이 점령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정차 중인 트럭과 움직이는 차량 사이를 아슬하게 한 줄로 지나다. 설상가상 나란다에서 파트나 가는 길을 책임진 경찰은 교통 통제보다는 마치 순례단이라도 된 것처럼 함께 걷는 데 열심이다. 사위는 캄캄한데 노후 차들이 내뿜는 매연과 모래 흙 먼지가 손전등에 비친 불빛 사이로 어지럽게 춤을 추다. 도로 사정으로 한 줄로 가던 행렬은 헝클어지고 경찰은 어디로 갔는 지 보이지 않는데 신경질적으로 울려대는 경적소리들은 끊임없다. 도로 사정이 나쁘다 보니 아침 공양 시간도 평소보다 늦어지다. 그런데 순례단을 기다린 건 더 큰 장애. 비하르 주도州都, 파트나까지는 고속도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사람 통행은 불법이다. 파트나 도심은 트럭 승용차 릭샤까지 좁은 길을 꽉 막아 교통 사정이 최악인 데다 원숭이가 떼로 출몰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단다. 도심을 벗어난다 해도 8km에 이르는 갠지스 강을 잇는 간디대교도 걷기는 불가능. 결국 회주 스님이 결단을 내려 순례단은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버스에 탑승하다. 버스 이동 덕분에 평소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숙영지에 도착하다. 숙영지는 하지푸르라는 지역의 힌두교 사원. 누적 이동 거리는 48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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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0일차] 차량 가득 메운 파트나 지나 '제2 결집지' 바이샬리 향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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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7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9일차, 바이샬리를 향해 북으로 길을 잡다.
음력 2월 8일. 부처님께서 출가한 날이다. 전날(26일) 나란다에서 저녁 법회를 마친 뒤 모처럼 열린 법석에서 회주 스님은 “우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수행자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다. 순례단도 출가일을 맞아 순례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고 다시 한번 심기를 가다듬다. 이날은 케웨이를 출발해 누르사라이 ,하누만가르, 나가르나우사까지 26km를 행선하다. 비하르주 주도州都, 파트나로 향한 길이어서, 차량통행이 많다. 대형 트럭들이 캄캄한 새벽 도로를 질주하며 경적을 끊임없이 울려대 순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다. 이날 행선은 오전 10시경 나가르나우사 시내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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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9일차] 출가절 되새기며…"우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수행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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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우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수행자인가?”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뼈저린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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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5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7일차, 부처님 전법지 라지기르에 도착하다.
비까이푸르를 떠나 라즈기르로 향하다. 부처님께서 가셨던 마을에서 묵고 따라가는 순례길. 1천여 명의 비구를 대동하고 가야에서 왕사성으로 가셨던 부처님과 제자들처럼 순례단은 안행(雁行)으로 한 줄로 늘어선 채 행선하다. 옛날 마가다국 수도 왕사성에 도착한 부처님은 성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문 밖 한 숲에 머무셨다. 그러자 왕이 부처님이 머무는 영축산으로 마차가 갈 수 있는 곳까지 타고 가서 홀로 향실(香室, Gandhakuti)에 가서 친견했다. 이날 순례단도 걸어서 향실에 오르다. 아난이 수행했다는 동굴을 지나 독수리 바위를 돌아 향실에서 순례단이 이운하는 불상을 모시다. 회주 스님을 시작으로 불상에 꽃을 공양하고 합장 기도하다. 순례단의 예불문 독송 소리가 영축산 하늘에 퍼지다. 이날 행선을 마친 순례단은 죽림정사를 둘러보다. 죽림정사는 사리불 목건련 마하가섭 부처님 10대 제자 중 최고로 손꼽히는 세 분 제자를 맞은 곳. 목건련 마하가섭은 200 제자를 거느리고 부처님께 귀의했고, 오늘날까지 상용어구가 된 ‘1250비구’가 완성됐다. 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가불자라는 수다타 장자와도 이곳에서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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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7일차] '영축산 예불' 가슴 벅차 오르는 '행복한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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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2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4일차, 마하보디 사원 대탑에서 세게평화기원대법회를 봉행하다.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 보리수 아래에서 순례 대중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한국에서 도착한 스님과 신도들이 법회를 봉행하다. 회주 스님을 비롯해 순례에 동참한 스님들은 행선 중 길렀던 머리와 수염을 단정히 하다. 회주 스님은 "인도에 와서 참담함에 놀랐고, 한국불교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우리가 안일하고 방일하면 한국불교도 이처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라며 울컥하며 말을 잘 잇지 못 하다. 그러면서 스님은 “포교만이 한국불교의 살길이라고 생각해 틈나는 대로 포교방법을 제시하고 실천했다. 포교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실천으로 보여줬다. 우리가 걷고 있는 마음이 진실하고 간절하면 불교중흥은 이뤄질 것이다. 다만 관광지, 유적지로만 느끼고 가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발심하길 기대한다.”고 설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법회 봉행사에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보드가야 마하보디 대탑 앞에 한국불교 사부대중이 인도의 도반들과 함께 모여 법회를 봉행하게 돼 참으로 감격”이라며, “이 모든 것이 부처님께서 직접 걸으셨던 흙길을 따라 43일간 도보 순례를 진행하는 상월결사 인도 성지순례단의 공덕”이라고 평하다. 이어 부처님 성도를 찬탄하는 경전 독송과 전 대중이 함께 108배 정진하고, 순례 대중 진오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다. 발원문은 “걷지 않았다면 서로가 부처님 제자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고 인도불교의 희망을 보지 못했으며, 오랜 인연이 묻혀버릴 외로운 길일 뻔했다”며, “이 모든 순간들은 가난한 여인의 등불 공양처럼 아주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하다. 특히 “저희가 걸어온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간절히 소망하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축복이며, 은혜로운 법문”이라는 대목에서 많은 대중이 눈물짓다. 이날 법회에는 동국대 건학위원장 돈관스님, 화엄사 주지 겸 불교방송 이사장 덕문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성화스님, 호법부장 현민스님,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무관스님과 사무처장 우봉스님, 진각스님, 우석스님, 도심스님, 대진스님, 연규스님, 혜공스님 등 종회의원과 강화 보문사 주지 선조스님, 전 불교신문 사장 현법스님, IBC 사무총장 담마께야스님,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이 참석하다. 또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이상효 종무관,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장, 구본철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화엄사·조계사·화계사·수국사·선본사·신흥사 스님과 신도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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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4일차] 부처님 성도지에서 눈물과 감동 어우러진 법석 ‘세계평화기원법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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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1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3일차, 부처님 성도지 보드가야에 입성하다.
어거니 바이야비가 콜하우라를 거쳐 마침내 보드가야에 도달하다. 6년간의 수도로 죽음 직전에 이른 싯다르타는 나이란자나 강변에서 수자타의 공양으로 원기를 회복, 전정각산에 올랐다가 ‘그림자를 남기고’ 우루벨라 마을로 옮겨 핍팔라수 밑에 자리 잡았다. 솟티야라는 남자가 준 부드럽고 연한 풀을 방석 삼아 선정에 들었다. 마왕·마군의 방해를 물리치고 새벽별이 뜰 무렵 연기緣起의 지혜를 얻었다. 마침내 윤회를 벗어나 “마음은 생성을 떠났고, 나는 갈애渴愛의 멸진滅盡에 도달했다”고 노래했다. 싯다르타는 부처님이 됐다. 아쇼카 대왕이 기원전 254년 부처님 성도처에 대보리사를 세웠다. 솟티야가 준 길상초 자리에 금강보좌를 새겼다. 52m 높이의 직선 피라미드형 9층 건물 마하보디 사원大菩提寺 안에는 부처님이 마군을 물리치는 항마촉진인 불상이 놓여 있다. 보리수는 아쇼카 왕의 딸 상가밋타 비구니가 2500년 전 오빠 마힌다 비구를 따라 스리랑카 전도를 떠날 때 가져다 심은 보드가야 보리수 직계 후손이다. 성도 후 연못가에서 선정에 든 부처님을 용이 보호하는 형상을 모신 무찰린다 연못 등 대보리사는 불교 최고 최대 성지다. 불법승 삼보 중 불佛의 탄생지이자 출발지이니 전 세계 불자들의 기도와 참배가 끊이지 않는다. 이날 오전 10시 무렵 보드가야 시내로 들어온 순례단은 대보리사 2km 앞에서 한국에서 온 스님과 불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성지로 향하다. 악대가 길을 내고 가사를 수한 스님들이 100m가량 안행雁行으로 뒤를 잇고, 한국에서 온 스님과 불자들이 순례단 행렬을 따르다. 보드가야 입구에서 회주 스님이 다시 불상을 이운하다. 한국 불자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꽃을 뿌리다. 마하보디사원 부처님을 친견한 뒤 보리수 아래서 이날 행선을 회향하다. 사원을 나온 순례단은 절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한국 사찰 분황사를 참배하고 점심 공양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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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3일차] 순례단 300km 걸어 부처님 성도처 '보드가야'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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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0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2일차, 더다파 마라하를 거쳐 카파시아까지 걷다.
비교적 짧은 22km 행선.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들판 거리를 걷는 동안 밴드를 동원한 환대를 두 차례 받다. 카파시아 숙영지에서는 마을 이장, 경찰서장, 학교 교장 설립자가 나와 선물을 증정하다. 저녁 예불에 1,000여 명의 주민이 동참하다. <금강경> 독송, 108배 등 불교의식은 인도말로 그대로 전해지다. 회주 스님은 이날도 주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하며 불교와 순례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하다. 스님이 "우리가 합장하는 이유는 우리 수행하는 대중과 여러분들이 서로 교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작게는 이 자리에서 교감이지만 크게는 한국과 인도 간에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합장합니다. 여러분과 우리는 친구입니다.”라고 인사하자 박수가 터지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의 나라, 진리의 땅, 부처님 후손들에게 대한민국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이 마을은 부처님께서 많은 설법을 하신 곳이며 저 강에서 목욕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매우 뜻깊은 지역입니다. 부처님은 위대한 성인이십니다. 여러분들의 조상님이신 부처님께서는 성인 중의 성인, 왕 중의 왕이십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부처님의 피가 흐릅니다. 함께 예불한 지극한 인연으로 이곳에서 세계적 종교지도자, 정치 지도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원하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축원하다. 순례단이 가는 곳마다 수많은 인연이 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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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2일차] 회주 자승스님, 인도 불자들 환대 축원으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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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9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1일차, 엄어와 마을에서 주민들을 축원하다.
파르사 마을 불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서다. 파르사 마을 법당 다완 보드 스님은 “한국 순례단의 방문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다. 파르사에서 4km 가량 떨어진 칼리지에서는 이 학교 불자 교사들로부터 선물을 받고, 범해스님(포교원장)이 순례단을 대표해 염주를 목에 걸어주다. 이날도 전날(18일) 처럼 30km를 걷다. 소와 사람이 함께 사는 마을 골목길, 벽돌을 만드는 빈민가, 시장통을 지나고, 철길 건널목을 건너다. 아침공양은 따뜻한 떡국이 나오다. 이날 목적지 엄어와 마을 주민들은 순례단을 위해 일주일 전부터 청소하고 숙영지 학교에 부처님을 가운데 두고 태극기와 인도국기를 그런 환영 벽화를 붙이는가 하면 보리수 나무를 장엄해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나무 주위에 둘러앉아 법을 논하는 장면을 연출하다. 숙영지에서 저녁 예불 후 순례단을 보기 위해 몰려든 500여 명의 주민들에게 회주 스님이 순례 후 처음으로 인사말씀 하다. 스님은 “이곳은 부처님 나라, 진리의 땅이며 부처님 후손인 여러분을 만나러 저희들이 여기에 왔다."며, "이곳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처님의 피가 흐르는 후손들이 훗날 3000년 전 부처님이 계셨던 그 시절로 진리의 불꽃을 피워올릴 날이 꼭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하다. 스님은 또 “우리는 부처님의 후손들을 만나기 위해 43일간 계속 걸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와 함께 부처님께 예를 올린 이러한 소중한 인연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꿈이 부처님 가피로 꼭 이루어지기를 축원드린다"고 인사하다. 스님의 인사말은 힌두어로 통역되다. 주민들은 스님의 말을 경청하며 그 뜻을 알고 크게 박수로 화답하다. 인도에서 30만 명 회원을 보유한 아소카클럽 대표단이 스님에게 부처님상과 아소카왕 석주모형을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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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1일차] “하늘에서 신이 내려오는 것 같았다”…환희심 느끼는 인도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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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4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6일차, 바부아에서 석가족 마을 후손들을 만나다.
쉬브람푸르를 출발해 바부아에 도착하다. 이날 바부아에서는 점심 무렵 환영 인사차 찾아왔던 석가족 마을 후손들이 저녁 예불에 참여하다. 10여 명의 스님과 성인 청소년 아이들로 이뤄진 30여 명의 석가족 후손들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다. 부처님 전에 이들이 올린 과일과 꽃이 가득하다. 순례단도 석가족 마을 스님들에게 감사를 표하다. 잔디가 말라 패인 운동장에 숙영지를 차리다. 이동 누적거리는 1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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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6일차] 환자 속출하지만 갈수록 더하는 인도인들의 순례단 환영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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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3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5일차, 새두푸르 마을을 지나 쉬브람푸르에 들어서다.
순례단이 지나는 마을마다 뜻밖의 환대를 받다. 아침공양을 위해 빌린 장소인 새두푸르 마을의 학교 앞에 오전 6시부터 학교 교장과 마을 이장, 경찰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순례단이 나타나자 마을 주민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꽃을 뿌리는 환영행사를 열다. 키산 인터컬리지 학교 교장 라제쉬 쿠마르 씨는 “부처님의 땅 인도에 오신 것을 정말 환영한다”며, “우리 학교가 공양 장소로 사용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다. 전 마을 이장 아제 쿠마르 씨와 현 이장 실라 굽타 씨도 “우리 마을을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이곳까지 오셨으니 불교를 더 많은 인도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다. 현지 주민들의 환대 속에 아침공양 때는 마을에 주석하는 인도 마헨드라 보디 스님과 신도 5명이 찾아와 예정에도 없던 이날 행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바깥을 벗어나기 전까지 순례단과 같이 걷다. 마헨드라 보디 스님은 “한국에서 불자들이 이곳까지 와서 걷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여기서 4km 떨어진 곳에 부처님께서 보드가야에서 출발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 있는데, 여러분이 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하다. 이어 "새두푸르 주민 2,500여 명 중 불교신자는 400여 명에 달한다"면서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가 한국에서 꽃을 피워 2600년 만에 다시 인도로 돌아온 모습에 환희심을 느낀다"고 말하다. 회주 스님은 인도 스님에게 감사의 표시로 ‘반야심경 동판’을 증정하다. 새두푸르를 출발, 목적지인 쉬브람푸르에 도착하기까지 지나는 마을마다 현지 주민들이 순례단을 환영해 주다. 이날 순례단은 주 경계선을 넘다. 이전까지 우타르 프라데시(UP)주에서 순례를 했다면, 쉬브람푸르는 비하르 주에 속해 있다. 비하르 주에 도달한 순례단은 앞으로 9일을 더 걸어 부처님의 성도지 ‘보드가야’에 도달하게 된다. 5일차 숙영지는 허허벌판으로 둘레에 천으로 가림막 정도를 설치해 그늘도 없어 순례 대중은 밤이 오기까지 뙤약볕 아래 일정을 소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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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5일차] ‘한국불교’ 인도 주민에게 환대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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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2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4일차, 캄캄한 새벽에 길을 나서 카코리야까지 행선하다.
오전 2시(현지시각) 도량석 목탁 소리에 잠을 깬 순례 대중들이 잠자리를 정돈하고 오전 2시30분 ‘새벽’ 예불을 봉행하다. 예불이 끝나면 곧바로 행선(行禪). 걷는 동안은 묵언(默言)한다. 이날 행선은 오전 2시50분에 시작되다. 행선을 하면서 휴식시간과 아침 공양시간도 갖는다. 공양시간은 수행의 일부.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오며 이 음식을 받습니다. 이 공양이 있기까지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며, 모든 생명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소서. 사바하.” 순례 대중 모두가 공양기도문을 독송한 다음 공양한다. 이날 아침공양으론 삶은 달걀, 견과류, 치즈 한 조각, 과일주스, 플레인 요거트, 귤 한 개, 물 한 병이 제공되다. 공양 후 또다시 행선. 24km를 걸어 오전 8시40분 목적지인 카코리야에 도착하다. 숙영지는 야외예식장. 잠시 숨을 돌리고 점심공양 후, 순례 대중은 각자의 시간을 갖다. 개인적으로 수행을 하는 시간. 텐트에서 염불을 하거나 독경을 하거나 참선에 든다. 오후 6시, 모든 대중이 모인 가운데 저녁예불이 봉행되고, 108배와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경> 독송 수행까지 마치고서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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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4일차] ‘기상부터 취침까지’ 수행하는 인도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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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1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3일차,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입재식을 봉행하다.
오전 7시(현지시각) 입재식에서 순례단을 이끌 높이 목조 부처님을 점안하는 의식과 녹야원을 대표하는 다메크 스투파에 가사를 바치는 공양 의식을 행하다. 이어 회주 스님이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이은 새로운 전도선언을 낭독하다. "수행자들이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라. 인간의 이익과 번영과 행복을 위해서 길을 떠나라.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법을 설하라. 완전히 이루어지고 두루 청정한 삶을 널리 알려라.” 1시간 동안의 입재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치러지다. 한국과 인도 등지에서 직접 찾아온 500여 사부대중은 인도순례의 원만 회향을 기원하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스님, 원로의원 보선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월우스님,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 군종특별교구장 능원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보드가야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과 외빈으로 산카 미쉬라 우타르 프라데시(UP)주 보건장관, 장재복 주인도 한국대사 등이 자리하다. 입재식을 마친 순례단은 곧바로 순례에 돌입, 복잡한 차로와 골목, 시장 등을 통과하며 6km를 걸어 갠지스강에 도달하다. 갠지스강부터는 다섯 척의 배에 나눠 타고 강을 건너 람나가르의 한 항구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다. 순례단은 이날부터 야외 숙영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고, 다음날부터 오전 2시 기상해 오전 3시에 출발하는 순례를 진행하다. 한편, 이날 저녁에 대중들이 머무는 곳에서 예불할 때 모시는 석조 부처님의 점안 의식을 봉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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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3일차] 인도에서 ‘21세기 전도선언’ 선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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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0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2일차, 부처님 초전법륜지 사르나트에 도착하다.
전날(9일) 인천공항을 출발, 9시간의 하늘길을 거쳐 인도 델리에 도착한 순례 대중이 다시 항공편으로 델리를 출발, 바라나시에서 내려 사르나트에 도달하다. 사르나트 녹야원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법문을 설하신 초전법륜지다. 녹야원을 상징하는 다메크 스투파를 배경으로 펼친 야단법석에서 회주 스님이 법문을 통해 인도순례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다. 스님은 <신심명>을 인용해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도를 이루는 것은 어렵지 않고 지극히 쉽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를 깨쳤다는 사람을 근래에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좋다 슬프다 나쁘다 이런 분별심만 내지 않으면 다 깨친다고 했습니다. 도를 통하기 위해서 수많은 납자들이 결제 때마다 2,000명씩 앉아서 정진하지만, 도를 깨쳤다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라며, 그 이유에 대해서도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늘 시시비비를 가리고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지다 보니 도를 이룬 사람이 없어요. 부처님이 깨달은 것은 지혜, 제자들이 깨달은 것은 이치입니다. 부처님의 수많은 제자들이 아라한이 됐어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를 깨달은 게 아니고 이치를 깨달은 거예요. 세상 이치를 아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그것은 ‘아라한과’입니다. 그 이상의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것은 ‘대지혜’입니다. 부처님의 세계입니다. 부처님의 세계를 가려면 다생겁래로 수없이 나고 죽고 수없이 깨달음을 얻어야 대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우리가 열심히 정진하면 이치는 알 수 있습니다.”라고 설하다. 그럼에도 "현재 그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우리들의 잘못"이라고 덧붙이다. 이어진 법문에서 스님은 “우리가 순례하는 불교 성지들은 유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 17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불교는 어떨까요? 20년 후에는 이곳 성지와 같이 유적지가 될 수 있습니다. 출가자가 줄어들고 있고, 신도도 줄고 있잖아요. 그저 문화재로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분명히 알고 극복하자는 취지로 순례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고 강조하다. 그러면서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 스님은" 저는 늘 공석이나 사석에서나 포교만이 우리 종단이 살 길이라고 말해왔습니다. 포교가 개인이 일대일로 만나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많은 대중이 걷는 모습을 불자들이 보고 신심을 내서 내 이웃에게 부처님과 인연 맺도록 역할을 하는, 한국불교 중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씨앗을 심자는데 의의가 있습니다”고 덧붙이다. 스님은 순례의 원만 회향을 위한 대중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설하다. “지난 3년 동안 순례하면서 우리는 똑같이 걸었고 똑같이 먹었고 똑같이 잤습니다. 순례의 기본은 차별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배려입니다. 우리에게 배려심이 없으면 이 순례를 원만하게 회향하기 힘듭니다. 차별 없는 마음과 배려심으로 43일 동안 원만히 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스님은 스스로의 말씀을 ‘잔소리’라고 에둘러 표현하면서 법문을 마무리하다. 스님은 법문에 앞서 순례 기간 묵언 수행을 할 은해사 주지 덕조스님과 전 법주사 주지 노현스님, 그리고 백금선 씨에게 묵언 명찰을 수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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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일차] “왜 우리는 인도순례를 떠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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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왜 우리는 인도순례에 나섰는가?”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웅숭깊은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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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1일 (불기 2567년)
상월결사 인도순례 공식 슬로건이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로 정해지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인도순례를 앞두고 상월결사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3차 준비모임을 갖다. 이 자리에서 슬로건이 발표되며 “수행과 발원을 인도순례의 모토로 정리했다. 걷기 순례가 곧 ‘수행’이며,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생명존중을 이루기를 ‘발원’하자고 중지를 모았다”고 밝히다. 상월결사는 슬로건을 통해 ‘수행하고 발원하는 순례’, ‘세상 모든 생명의 존엄을 위한 발걸음’이라는 구체적인 원력을 제시함으로써 인도순례가 단순한 걷기 순례가 아님을 재차 천명하다. 인도순례단장 원명스님(상월결사 지객)은 “스스로 혹은 다른 이들로부터 왜 걷는가 하는 질문을 수없이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의 생명 존중을 위해 걷는다는 발원을 하며 43일간의 순례에 나서게 된다”고 말하다. 이로서 인도순례는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질병, 기후문제 등에서 고통받는 생명이 없기를 바라며, 평화와 자비 속에서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생명존중’의 발원으로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표어도 발표되다. ‘생명아, 널 사랑해.’ 한편, 이날 준비모임은 출발일 전에 순례대중 전체 인원이 모이는 마지막 일정으로 안전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내용과 당부, 설명 등이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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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0일 (불기 2567년)
상월결사가 인도순례 30일을 앞두고 진행 경과와 추가 일정 등을 발표하다. 동국대 본관 5층 건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순례의 추가 일정과 계획 등을 발표하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부처님과 함께 걷다’를 타이틀로,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43일간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총 1167km의 대장정을 펼친다.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한국 불자 108명이 참가해 부처님이 걸어간 7대 성지를 순례하는 종단 차원의 행사이자,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지대한 관심 속에 봉행된다. 인도 순례를 외호하는 대중은 1,000명에 이르다. 이들은 순례기간 중 일일 참가 등 순례단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70여 사찰, 976명이 동참하겠다고 신청하다(1월 5일 현재). 이와 함께 동국대병원 의료진이 파견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한다. 순례단의 하루 일정도 확정되다. 새벽 2시 기상해 새벽예불을 거행하고, 순례를 마친 오후 5시에는 저녁 예불과 108배, 경전 독송 등으로 마무리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과 지객 원명스님, 대변인 종호스님(동국대 기획부총장)을 비롯해 법원스님, 묘수스님, 이태경, 정충래 씨 등 순례단원을 대표해 각 조장들이 자리하고, 종단 차원 행사인 만큼 김용구 총무원 기획차장도 참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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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8일 (불기 2566년)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사단법인 상월결사 창립총회’를 열다.
상월결사가 법인단체로 전환하다. 사단법인 설립취지문에서 “상월결사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은 불교중흥을 위한 정진이며 세상의 평화를 위한 불법의 실현”이라며 “우리는 불법의 진리를 누려온 복된 시간을 얻어왔던 만큼, 이제 우리가 주인이 돼 사회와 국민에게 다시 전하게 되는 수행자로서 더없는 인연공덕으로 나누고자 한다”고 밝히다. 사업으로는 상월순례와 수미산원정대 등의 지속 추진과 '상월포럼', '상월 아카데미' 등 새 사업계획도 내놓다. ‘상월포럼'은 새로운 인연맺기로 불자를 양성하는 수미산원정대의 조직적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정기적인 포럼과 지역본부 활성화, 학술대회 개최 등을 주요 사업으로 부처님 가르침과 상월결사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한다. ‘상월아카데미’는 현대적인 언어와 방법으로 쉽게 친근하게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등 시대에 맞는 다양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이 모든 사업들의 방점은 전법과 포교다. 사단법인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추대된 회주 스님은 “상월결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포교”라며, “사단법인 상월결사는 현재 전무 하다시피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포교에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대학생 포교 활성화를 최우선 사업으로 삼고 대학마다 불자 모임을 만들고 학생을 지원해 대불련을 활성화를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하다. 사단법인 상월결사 상임이사에는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이 선출되다. 동국대 건학위원장 돈관스님 등 모두 9명이 등기이사로, 정수사 주지 도림스님 등 2명이 감사로 선출되다. 사단법인 상월결사는 ‘대학생포교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의하고, 상월결사 정신과 불교중흥의 원력이 전국 곳곳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서울과 경기인천 등 모두 7곳에 지역본부를 설립하기로 하다. 사단법인 상월결사는 사업 및 조직 내용을 구체화해 본격적인 시행을 발표하는 자리인 출범법회를 2023년 4월경 개최할 계획이다. 호산스님(상월결사 총도감)은 “법인체로서 상월결사는 앞으로 불교중흥을 위한 많은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게 됐다”며, “인도순례를 한국불교 중흥의 새싹으로서 장엄하게 꽃피울 수 있도록 여법하게 회향하는데 우선적으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다. 한편,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는 인도순례 참가대중에게 순례 일정 및 내용을 공유하는 준비모임을 열다. 두 번째 열리는 준비모임에서 인도순례 일정과 주의사항 설명, 2차 답사 보고 등이 이뤄지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상월결사 법인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수미산원정대 가족음악회’가 같은 날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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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일 (불기 2566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가 동국대 서울캠퍼스 정각원에서 건학장학생 수계법회를 처음으로 봉행하다. 건학위원장 돈관스님을 전계사로 봉행된 이날 수계법회에는 동국건학장학생과 지역 미래불자 장학생 113명이 참여하다. 2021년 4월 출범한 건학위원회는 동국대를 ‘등록금 걱정 없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전교생 장학후원을 추진해 왔다. 고문인 자승스님이 교육포교기금 마련을 위해 2021년 개최한 선서화전을 통해 희사한 장학금 10억 원을 마중물로 사찰과 동문 후원을 받아 서울캠퍼스와 WISE캠퍼스, 의학계열에서 동국건학장학금 31억 5,000만 원을 후원받고,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금 6억 5700만 원 등 48억 1,000만 원의 장학기금을 모연하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동국건학장학생 35명에게 전액장학금을 후원하고, 전국 25개 이상 사찰들 후원을 받아 300여 명에 달하는 재학생들에게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금을 지급하다. 출신 지역 사찰이 후원하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특히 가족과 함께 해당 사찰에서 신행활동을 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기도 하는 등 인재양성과 포교 두 가지 효과를 발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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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2일 (불기 2566년)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강당에서 열린 제19회 은정장학금 전달식과 제14회 나란다축제 시상식에 참석하다.
행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시작되어 엄숙하게 진행되다. (재)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인 스님과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스님,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성법스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상임이사 성월스님, 건학위원장 돈관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등이 참석하다. 이사장 스님은 성월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은정장학금 수상과 나란다축제 시상이 청소년들 각자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은정재단은 많은 청소년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국가와 사회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다. 이어 이사장 스님이 직접 은정장학금을 수여하다. 제19회 은정장학생으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와 학술상 법장스님(해인사승가대학 강사)을 비롯해 대학생 8명, 고등학생 7명, 중학생 16명, 초등학생 1명 등 총 34명이 선정돼 장학금 5,600만 원을 받다. 은정재단은 2002년부터 장학 및 학술연구지원과 생활지원금을 후원해 인재를 양성해 오다. 한편,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치러진 나란다축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개인과 단체에 대한 시상도 진행되다. 제14회 나란다축제는 상월결사의 신행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진로진학상담이 더해져 더 풍성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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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1일 (불기 2566년)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에서 '상월결사 3주년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를 봉행하다.
상월결사 3주년을 맞아 위례 상월선원까지 걸으며 평화 방생순례를 예정했으나, “이태원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와 추모법회를 봉행하는 것이 상월결사 의미를 더하는 것”이라는 회주 스님의 뜻을 받들어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로 봉행되다.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은사 미륵광장에서 봉행된 ‘추모법회’는 봉은국악합주단의 추모공연으로 시작되다. 소리꾼 이이화·홍승희 씨가 <백팔염주>, 국악인 김연진 씨가 영화 <아홉스님> 주제곡 <꽃비>로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들의 넋을 위로하고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의 죽비에 맞춘 묵념과 헌화 헌향의식이 이어지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혜일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등이 의식을 행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원욱 정각회 명예회장 등도 추모의식을 올리다. 봉으사 주지 원명스님이 회주 스님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위한 참회와 발원의 말씀’을 대독하다. 스님은 말씀에서 “지난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꽃나무의 꽃송이들이 갑자기 벼락과 돌풍을 맞은 것처럼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 흥건한 목숨의 색깔들이 땅바닥만 붉게 물들인 게 아니라, 세계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상월결사의 뜻을 생각하는 모임이지만 사부대중 모두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참회와 발원의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종교가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그들 모두 고귀한 생명들입니다. 또한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감싸 안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가집시다.”고 설하다. 이어 총무원장 진우스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스님이 추모사를 발표하다. 이어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이 도피안스님, 동환스님과 함께 이태원 참사 영가 천도를 위한 위령의식을 행하고, 봉은사무용단 지도강사 김은경 씨가 살풀이 의식을 올리다. 최진식 봉은사 신도회장은 발원문을 읊다. 마지막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156인을 깊이 추모하는 의미로 봉은사합창단원 156명이 영가등을 밝히면서 조가弔歌 <무상게>를 부르다. 봉은사는 “사바세계를 함께 살아가는 공업중생으로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를 건네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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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교는] “피 땀 눈물이 섞여야 진정한 참회” 상월선원 천막결사 3주년 기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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