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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2월 19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1일차, 엄어와 마을에서 주민들을 축원하다.
    파르사 마을 불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서다. 파르사 마을 법당 다완 보드 스님은 “한국 순례단의 방문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다. 파르사에서 4km 가량 떨어진 칼리지에서는 이 학교 불자 교사들로부터 선물을 받고, 범해스님(포교원장)이 순례단을 대표해 염주를 목에 걸어주다. 이날도 전날(18일) 처럼 30km를 걷다. 소와 사람이 함께 사는 마을 골목길, 벽돌을 만드는 빈민가, 시장통을 지나고, 철길 건널목을 건너다. 아침공양은 따뜻한 떡국이 나오다. 이날 목적지 엄어와 마을 주민들은 순례단을 위해 일주일 전부터 청소하고 숙영지 학교에 부처님을 가운데 두고 태극기와 인도국기를 그런 환영 벽화를 붙이는가 하면 보리수 나무를 장엄해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나무 주위에 둘러앉아 법을 논하는 장면을 연출하다. 숙영지에서 저녁 예불 후 순례단을 보기 위해 몰려든 500여 명의 주민들에게 회주 스님이 순례 후 처음으로 인사말씀 하다. 스님은 “이곳은 부처님 나라, 진리의 땅이며 부처님 후손인 여러분을 만나러 저희들이 여기에 왔다."며, "이곳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처님의 피가 흐르는 후손들이 훗날 3000년 전 부처님이 계셨던 그 시절로 진리의 불꽃을 피워올릴 날이 꼭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하다. 스님은 또 “우리는 부처님의 후손들을 만나기 위해 43일간 계속 걸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와 함께 부처님께 예를 올린 이러한 소중한 인연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꿈이 부처님 가피로 꼭 이루어지기를 축원드린다"고 인사하다. 스님의 인사말은 힌두어로 통역되다. 주민들은 스님의 말을 경청하며 그 뜻을 알고 크게 박수로 화답하다. 인도에서 30만 명 회원을 보유한 아소카클럽 대표단이 스님에게 부처님상과 아소카왕 석주모형을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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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결사 인도순례 11일차] “하늘에서 신이 내려오는 것 같았다”…환희심 느끼는 인도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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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2월 18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10일차, 파르사 마을 주민들의 환대를 받다.
    손나가르에서 파르사까지 30km 행선. 새벽 2시 하루를 시작한 순례단이 라뜨노르, 코라이푸르까지 4시간 동안 16km를 이동한 뒤 아침공양을 하다. 공양 후 다시 이동, 코라이푸르, 카심박하를 거쳐 숙영지 파르사에 오전 10를 넘겨 도착해 여장을 풀다. 누적 이동 거리는 225km. 파르사 마을은 인도 사성제 계급 중에서 가장 하층에 속한다는 달리트(불가촉 천민)였지만 암베르카르 박사의 영향을 받아 불교도로 개종한 마을. 마을 인구 1,000여 명 중 절반이 불교도다. 파르사 마을 불자들은 마을 길, 학교 화장실을 청소하고 순례단을 맞다. 돈이 없어 꽃을 준비 못 한 주민들이 꽃으로 장엄한 순례단을 이끄는 부처님을 보고 기어이 꽃 공양 올리다. 이들이 올린 꽃은 두 송이. 진오스님은 “그 꽃이 진정한 빈자의 일등”이라며 감격하다. 저녁 예불시간에 인근 마을 불자들이 찾아와 법회에 참석하고 회주 스님에게 부처님과 암베르카르 박사가 함께 있는 액자를 선물하다. 저녁 예불이 끝나고 한참 지난 밤 9시. 파르사 마을 불자들이 경찰의 제지로 순례단 캠프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바깥에서 기다렸다는 사실을 안 순례단장 원명스님, 대변인 종호스님, 비구니 조장 묘수스님이 ‘파르사 불교소사이어티’의 리네 쿠마르 고톰 이사장과 마을 법당 다완 보드 스님 등을 만나다. 고톰 이사장은 순례단 관계자들을 만나자마자 “순례단의 방문을 보았을 때 우리는 천상에서 신들이 내려오신듯하다고 느꼈다”며, 머리를 땅에 대고 종호스님의 발 아래 입을 맞추다. 발에 입을 맞추는 것은 부처님에 대한 경배로 천상에서 내려온 신을 대하듯 최상의 존경을 표한 것. 이들은 부처님 존상을 그린 액자를 선물하다. 순례단도 화답으로 마을 법당을 찾아 참배하고 불사금을 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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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결사 인도순례 10일차] 부처님이 걸었던 길, 우리는 묵묵히 걷고 또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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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2월 15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7일차, 바부아에서 체나리까지 행선하다.
    순례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긴 29km 행선. 이날은 국수로 아침공양을 하다. 추위에 떨던 순례단이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힘을 내다. 순례길은 물길과 들판 밖에 없다. 수로는 직선으로 끝없이 이어져 갠지스 강에 닿는 길이가 무려 100km에 달한다고. 똑같은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오전 내내 걷다. 이날도 순례객이 지나가는 마을 마다 사람들이 나와 박수 치고 손을 흔들어 환영해 주다. 숙영지 인근은 지나온 마을과 달리 흙먼지를 덮어쓰고 간신히 하늘만 가린 움막이 늘어서다. 거리가 긴 탓에 평소보다 1시간 가량 늦은 10시30분 쯤 숙영지에 도착하고, 회향 축원은 설암스님이 맡다. 거의 대부분 순례객이 크고 작은 병과 통증에 시달리다. 물로 인한 장염, 낮과 밤의 큰 기온 차와 텐트 생활이 가져온 감기, 무릎 발목 통증이 순례객을 괴롭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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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결사 인도순례 7일차] 흙먼지 가르며 29km 행선...순례단 성치 않은 몸으로 묵묵히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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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2월 13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5일차, 새두푸르 마을을 지나 쉬브람푸르에 들어서다.
    순례단이 지나는 마을마다 뜻밖의 환대를 받다. 아침공양을 위해 빌린 장소인 새두푸르 마을의 학교 앞에 오전 6시부터 학교 교장과 마을 이장, 경찰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순례단이 나타나자 마을 주민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꽃을 뿌리는 환영행사를 열다. 키산 인터컬리지 학교 교장 라제쉬 쿠마르 씨는 “부처님의 땅 인도에 오신 것을 정말 환영한다”며, “우리 학교가 공양 장소로 사용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다. 전 마을 이장 아제 쿠마르 씨와 현 이장 실라 굽타 씨도 “우리 마을을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이곳까지 오셨으니 불교를 더 많은 인도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다. 현지 주민들의 환대 속에 아침공양 때는 마을에 주석하는 인도 마헨드라 보디 스님과 신도 5명이 찾아와 예정에도 없던 이날 행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바깥을 벗어나기 전까지 순례단과 같이 걷다. 마헨드라 보디 스님은 “한국에서 불자들이 이곳까지 와서 걷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여기서 4km 떨어진 곳에 부처님께서 보드가야에서 출발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 있는데, 여러분이 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하다. 이어 "새두푸르 주민 2,500여 명 중 불교신자는 400여 명에 달한다"면서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가 한국에서 꽃을 피워 2600년 만에 다시 인도로 돌아온 모습에 환희심을 느낀다"고 말하다. 회주 스님은 인도 스님에게 감사의 표시로 ‘반야심경 동판’을 증정하다. 새두푸르를 출발, 목적지인 쉬브람푸르에 도착하기까지 지나는 마을마다 현지 주민들이 순례단을 환영해 주다. 이날 순례단은 주 경계선을 넘다. 이전까지 우타르 프라데시(UP)주에서 순례를 했다면, 쉬브람푸르는 비하르 주에 속해 있다. 비하르 주에 도달한 순례단은 앞으로 9일을 더 걸어 부처님의 성도지 ‘보드가야’에 도달하게 된다. 5일차 숙영지는 허허벌판으로 둘레에 천으로 가림막 정도를 설치해 그늘도 없어 순례 대중은 밤이 오기까지 뙤약볕 아래 일정을 소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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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결사 인도순례 5일차] ‘한국불교’ 인도 주민에게 환대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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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2월 12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4일차, 캄캄한 새벽에 길을 나서 카코리야까지 행선하다.
    오전 2시(현지시각) 도량석 목탁 소리에 잠을 깬 순례 대중들이 잠자리를 정돈하고 오전 2시30분 ‘새벽’ 예불을 봉행하다. 예불이 끝나면 곧바로 행선(行禪). 걷는 동안은 묵언(默言)한다. 이날 행선은 오전 2시50분에 시작되다. 행선을 하면서 휴식시간과 아침 공양시간도 갖는다. 공양시간은 수행의 일부.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오며 이 음식을 받습니다. 이 공양이 있기까지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며, 모든 생명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소서. 사바하.” 순례 대중 모두가 공양기도문을 독송한 다음 공양한다. 이날 아침공양으론 삶은 달걀, 견과류, 치즈 한 조각, 과일주스, 플레인 요거트, 귤 한 개, 물 한 병이 제공되다. 공양 후 또다시 행선. 24km를 걸어 오전 8시40분 목적지인 카코리야에 도착하다. 숙영지는 야외예식장. 잠시 숨을 돌리고 점심공양 후, 순례 대중은 각자의 시간을 갖다. 개인적으로 수행을 하는 시간. 텐트에서 염불을 하거나 독경을 하거나 참선에 든다. 오후 6시, 모든 대중이 모인 가운데 저녁예불이 봉행되고, 108배와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경> 독송 수행까지 마치고서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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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결사 인도순례 4일차] ‘기상부터 취침까지’ 수행하는 인도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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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0월 19일 (불기 2564년)
    자비순례 13일차(한화리조트 수안보→ 파이브스톤즈캠핑장)
    오전 4시 일정을 시작한 순례단이 충주 살미면 작은 마을들을 거쳐 오전 6시17분께 충주 대소원면 수주팔봉 앞에 이르다. 수주팔봉은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곳. 강을 배경으로 아침공양을 하며 한 시간 동안 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골산포 강변도로를 지나 오전 9시50분께 충주역, 오전 10시30분 충주세계무술공원, 그리고 목적지인 캠핑장에 도착한 시각이 낮 12시30분. 약 7시간만에 36km에 달하는 최장거리를 완주하다. 하루 평균 20~30km를 걷다가 이날은 시속 5~6km의 빠른 걸음으로 강행군. 목적지에 도착해 의료지원실을 찾는 스님과 재가자들이 부쩍 늘다. 회주 스님은 무릎 통증 보호대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접촉성 피부염이 도지다. 호계원장 무상스님도 물집 치료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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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순례에 한계란 없다…최장거리 최단시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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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0월 18일 (불기 2564년)
    자비순례 12일차(나무야나무야캠핑장 → 한화리조트 수안보)
    전체 순례 일정 중에 짧은 코스. 다른 때보다 두 시간 늦은 오전 6시 출발. 일일 순례에 동참하기 위해 국회 정각회장 이원욱 의원,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등 20여 명이 합류하다. 아침 기온이 섭씨 2도. 6조를 선두로 피어오른 물안개를 헤치고 순례가 시작되다. 길에서 아침공양을 마치자 해가 앞산에 걸치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조금 오르다. 수옥폭포 휴게소를 지나 소조령을 오르다. 고갯길이 시작될 무렵 두 분 부처님을 만나다.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제97호). 길에서 만나는 부처님의 모습이 순례객들의 기운을 북돋는다. 새도 날기 힘들다는 작은새재 소조령은 어제 백두대간 이화령을 넘은 순례단에겐 작은 언덕이지만 일일참가자들에겐 쉽지 않은 구간. 고개를 넘을수록 순례단과 일일참가자들의 거리가 벌어지다. 고개를 넘어 월악휴게소 앞에서 하루 순례를 회향하다. 회향식에는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과 충북 지역 본사교구 주지 스님, 국회의원 등이 함께 하다. 사부대중들은 이원욱 의원의 선창으로 "불교 중흥!" "국난 극복!" 구호를 외치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발원하고, 자비순례단의 숭고한 원력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하다. 조길형 충주 시장이 순례단의 충주 방문을 환영하다. 이날 순례길에는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허운스님,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스님,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중앙신도회 이기흥 전 회장과 이보연 부회장 등 임원들과 국회 정각회 부회장 이종배 의원, 제주에서 온 송재호 의원 등도 동참하다. 한편, 21일간의 순례 일정 중 빨래하는 날이 두 번, 목욕하는 날이 한 번 있는데, 이날은 전체 일정 중에 순례 길이가 가장 짧은 날로 순례객들은 목욕으로 전일 피곤도 풀고 앞으로의 강행군에 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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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순례 12일째’…대한민국의 중심 충주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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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0월 17일 (불기 2564년)
    자비순례 11일차(소나무숲속캠핑장 → 나무야나무야캠핑장)
    오전 3시50분께 만행결사 발원문 낭독과 조별 인원보고 후 5조 조장인 유승스님을 선두로 순례를 이끌다. 캄캄한 새벽을 뚫고 약 3시간을 걸어 문경새재 입구에 다다르다. 과일과 달걀, 치즈로 간단한 아침공양을 마치고, 오전 8시 이화령 고개로 향하다. 이화령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이어주는 고개로 영남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지역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다. 해발 548m 봉우리로 순례길 중 난코스로 꼽히는 구간. 약 5km에 달하는 구불구불 가파른 오르막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데도 두 시간 여를 쉼 없이 걸은 끝에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다. 정상에서 동화사 신도회 불자 100여 명의 환영을 받다. 이화령 정상에서 사부대중은 회향식을 갖고 그간 물심양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화사와 사찰 신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 주먹밥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여 오후 2시 괴산군 연풍면 유하리 야영지에 도착하다. 총 31km, 4만 2,000보. 누적 이동거리는 268km. 일정을 마친 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회주 스님과 전화 통화를 연결해 안부를 묻고, 코로나 종식을 위해 걷고 있는 자비순례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다. 이날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40여 명에 달하는 일일참가자들이 동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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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순례 11일째’…문경새재 이화령 잇는 백두대간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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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0월 9일 (불기 2564년)
    자비순례 3일차(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 → 칠곡보 오토캠핌장)
    오전 3시 야영지를 출발해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지나 12km 지점까지 걸은 후 아침공양을 하다. 순례단은 새벽 칼바람과 한낮의 더위를 이겨내며 묵언 행선으로 총 34km를 완주. 하루 평균 7~8시간에 달하는 도보로 발이 까지거나 물집이 잡히는 부상자들이 나오다. 회주 스님 또한 한쪽 발등이 부어올라 이날 순례를 마친 직후 의료 지원실에서 치료를 받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전 3시50분경 야영지로 찾아와 결사대중들과 함께 약 3시간 동안 순례 길을 걷다. 점심공양과 저녁공양은 봉은사 신도들이 맡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점심공양 후 순례대중과 함께 행선하며 순례단을 응원하다.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도 이틀 동안 야영지를 방문해 결사대중들을 살피다. 이날 순례에는 전체 대중 82명 가운데 74명이 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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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28일 (불기 2564년)
    공주에서 사흘 동안 하루 30km를 걷는 도보순례에 돌입하다.
    오전 3시30분 기상해 연수원 다목적홀에 모인 대중들이 부처님 전에 새벽 예불과 몸 풀기 체조를 한 후 오전 4시부터 출발을 알리는 목탁 소리에 맞춰 길을 나서다. 상월선원 회주인 스님과 도감 호산스님이 선두에 서서 대중을 이끌다. 칠흑 같은 밤을 뚫고 나온 사부대중은 100m를 넘는 긴 줄을 이루며 작은 헤드랜턴에 의지해 걷다. 걷는 내내 묵언을 지키며 산길을 쉼 없이 내딛어 11km를 걸은 끝에 오전 6시30분 잠시 멈춰 주먹밥과 국으로 아침공양을 하다. 오전 8시 다시 길을 나서 오전 11시30분까지 걷다가 도시락으로 점심공양을 한 후 오후 1시부터 또 길을 나서다. 비가 내린 가운데 시속 5km 전후로 걷다 보니, 오후 2시가 채 되기 전에 순례가 마무리되다. 이날 첫 순례는 마곡사 주변과 유구읍까지 총 34km를 걸었다. 한편, 첫 일정을 마친 회주 스님은 참여한 전 사부대중을 향해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하다. 스님은 “지난겨울 상월선원 정진으로 내적으로는 어려운 역경을 수행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외적으로는 언론매체 보도로 침체된 한국불교에 새로운 신심을 일으켰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히다. 이어 “이번 만행결사에서도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도 좀 더 신심을 내어 기도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고 덧붙이다. 한편, 지난겨울 천막결사로 치열한 정진의 시간들을 떠올리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스님은 “만행결사 취지를 확실히 인식하고 (이번 순례를 계기로) 불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며 걸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이다. 그러면서 "이번 도보 순례야 말로 불자들에게 신심과 원력을 심어주고 좀 더 적극적으로 불교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노력의 일환"임을 재차 피력하다. 이어 “걷는 동안만큼은 정진하는 사람은 화두 챙기고, 염불하는 이는 정근이나 주력을 하고, 재가불자들은 원하는 바가 있으면 그 원을 위해 기도를 하라”며 “망상 피우지 말고 원력과 신심을 갖고 간절하게 기도해 주셨으면 한다”고 역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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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결사의 힘으로 한국불교 새바람 일으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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