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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5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25일차, 쁘아레푸르 코이니를 거쳐 고팔간즈까지 행선하다.
사다우아를 출발해 쁘아레푸르 코이니를 거쳐 차호히 떡끼를 지나다. 23km 국도를 따라 걷는 길. 대형 트럭이 질주하며 뿜어내는 매연과 들에서 비닐 등 쓰레기를 태우는 냄새가 진동하다. 내리쬐는 햇볕이 뜨거워 공양을 마치고 나면 모두 그늘을 찾아든다. 도착지는 고팔간즈라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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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25일차] 누적된 피로, 더위에 지친 순례단에 응원 손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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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5일 (불기 2567년)
인도순례 7일차, 바부아에서 체나리까지 행선하다.
순례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긴 29km 행선. 이날은 국수로 아침공양을 하다. 추위에 떨던 순례단이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힘을 내다. 순례길은 물길과 들판 밖에 없다. 수로는 직선으로 끝없이 이어져 갠지스 강에 닿는 길이가 무려 100km에 달한다고. 똑같은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오전 내내 걷다. 이날도 순례객이 지나가는 마을 마다 사람들이 나와 박수 치고 손을 흔들어 환영해 주다. 숙영지 인근은 지나온 마을과 달리 흙먼지를 덮어쓰고 간신히 하늘만 가린 움막이 늘어서다. 거리가 긴 탓에 평소보다 1시간 가량 늦은 10시30분 쯤 숙영지에 도착하고, 회향 축원은 설암스님이 맡다. 거의 대부분 순례객이 크고 작은 병과 통증에 시달리다. 물로 인한 장염, 낮과 밤의 큰 기온 차와 텐트 생활이 가져온 감기, 무릎 발목 통증이 순례객을 괴롭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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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7일차] 흙먼지 가르며 29km 행선...순례단 성치 않은 몸으로 묵묵히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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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일 (불기 2566년)
구례 화엄사에서 ‘삼보사찰 108 천리순례’ 1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이 열리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사부대중이 삼보사찰 108 천리순례 포토 에세이 『걸어야 길이다』(윤재웅 지음, 김형주 사진 / 동국대 출판문화원)를 상월결사 회주 스님에게 봉정하는 것으로 기념식 문을 열다. 회주 스님은 전 호계원장 무상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상월결사 용맹정진 정신을 잇고자 순례를 시작하고 길 위에서 한국불교 미래가 있다고 보았다”며, “새로운 방법과 실천을 결행하며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다. 이어 “걷지 않으면 길이 아니다. 순례 발걸음이 세삼 아름답고 거룩하게 느껴진다”며, 모든 참가자들에게 "부처님 가피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격려하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치사를 통해 “사부대중이 차별 없이 길에서 걷고, 길에서 먹고, 길에서 자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며 불교중흥의 원력과 신심을 쌓았기에 많은 불자들의 귀감이 되어 주었다”며, “37대 종단 집행부는 상월결사와 결합해 지금부터 종단적 차원에서 포교의 선도적 불사로서 함께할 것”을 약속하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환영사에서 "숭고한 발원과 원력이 인도 순례로 지속적으로 이어져 지구촌 인류가 공존 공생할 수 있도록 화엄사 사부대중도 지극정성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하다. 사부대중은 발원문을 낭독하며 대중 순례원력으로 불국정토를 장엄할 것을 발원하다. 이날 기념식은 기해년 동안거 천막수행을 시작으로 자비순례와 천리순례 정신을 이어 세계평화를 발원하며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불교를 실천하고 있는 상월결사 정신을 되새기고, 2023년 2월 인도도보순례를 향한 새로운 원력을 다지는 자리였다. 한편, 화엄사 화엄원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 부처님과 함께 걷다’ 오리엔테이션을 갖다. 이 자리에서 회주 스님은 순례대중들을 향해 “부처님께서 걸으신 인도도보순례를 계기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고 당부하다. 스님은 “부처님의 길을 걷는 의미는 한국불교가 보이지 않는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우리는 그 위기를 눈으로 보고도 못 본 척 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가 침몰하고 있는데 침몰해 가는 것을 보면서도 못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다. 이어 “불자는 물론, 순례의 길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부처님과 좀 더 가까운 인연의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첫째도 포교, 둘째도 포교, 셋째도 포교를 목적으로 하고, 각자가 걷는 것은 철저히 수행의 길을 걷는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하라”고 말하다. 그러면서 “거대한 순례길을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과 신심, 원력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순례단 스스로도 일생일대의 수행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좀 더 열심히 수행정진하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설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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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사찰 108 천리순례 1주년 기념식 화엄사서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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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새벽 1시에 일어나 2시부터 걷는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비장한 법문...10월1일 인도순례 예비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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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7일 (불기 2564년)
서울 봉은사에서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회향법회를 봉행하다.
전날(26일) 서울 봉은사에 도착한 순례단은 이날 오전 4시 행선을 시작해 천막결사 정신이 서린 위례 상월선원까지 다녀오다. 봉은사에서 위례 상월선원 까지는 약 13km. 자비순례단은 2시간 반을 걸어 오전 10시30분 봉은사 미륵전 앞에서 회향법회를 봉행하다. 결사 대중은 511km에 달하는 장도를 마무리하면서 순례 원력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다. 대중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한 김정도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순례 대중 모두는 이 나라 아름다운 가을을 지나오며 불국토가 지금 여기에 있기를 발원했다"며, "이 원력과 신심이 널리 퍼지고 이어져 한국불교 중흥의 힘찬 출발이 될 수 있기를 부처님 전에 엎드려 절한다”고 고하다.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가 한마음으로 정진하는 현장인 만행결사는 1700년 한국불교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행현장이었다. 천막결사에 이어 만행결사를 이끈 회주 스님은 “앉아서 기다리는 불교가 아닌 움직이는 불교, 소극적인 불교가 아닌 적극적인 불교, 침체된 불교가 아닌 활기찬 불교”를 위해 결사를 시작했고, “미래불교는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가 돼야 한다”고 피력해 왔다. 그러면서 “무문관 두 철을 나고 천막결사를 회향하고 느낀 점은 사부대중이 함께하면 불교가 중흥된다는 것이다”라며, “불교 주인은 스님 아니라 사부대중이며, 스님과 불자가 하나의 공동체가 돼 일으켜야 한다는 게 내가 가진 확신”이라고 강조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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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결사 자비순례 원만성취…한국불교 중흥 힘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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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천리길] 순례대중이 말하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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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2일 (불기 2564년)
자비순례 6일차(신라불교초전지 → 상주보 오토캠핑장)
낙동강을 따라 순례하는 사부대중이 의성 낙단보 마애사에서 법회를 봉행하다. 고려 초기에 조성된 낙단보 마애보살상은 2010년 4대강 낙단보 공사 중 발파작업을 하다가 세상에 드러났다. 천년 역사를 가진 마애보살상이 발견됐음에도 당시 정부는 4대강 공사현장이라는 이유로 불상 보존에 난색을 표했다. 회주 스님이 총무원장 재임 시 두 차례나 방문해 마애보살상 보존 원력을 세우고, 종도들과 1080배 정진, 민족문화보존 결의대회를 봉행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마애상은 2011년 9월 22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2호 지정됐다. 이어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를 비롯한 사부대중이 낙단보 마애사 관리동과 보호각 건립 운동을 전개했고, 2017년 4월 1일 낙단보 마애불 관리동 기공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서 의성 마애사 주지 원종스님은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나서 힘써준 덕분에 마애보살좌상은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고, 낙동강을 따라 천년을 이어져 온 불교성지를 되살려 국민의 신앙처로 회향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하다.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도 "회주 스님과 당시 고운사 주지였던 호성스님 등 모든 분들이 정성스럽게 한마음으로 지켜낸 불상이다."며 "순례단이 길을 둘러서라도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다. 한편, 전날(11일) 순례단을 격려 방문했던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과 포교원장 지홍스님도 함께 순례길을 걸은 후 법회에 참석하다. 사부대중은 법회 후 낙동강에 참붕어 치어를 방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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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자비순례 낙단보 마애상서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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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8일 (불기 2559년)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대부중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을 갖고 대장정을 시작하다.
대중공사大衆公事란 출가승과 재가자가 나이와 지위에 상관없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것으로 부처님 당시부터 이어져오는 불교의 전통적인 대화 문화다. 그동안 불교 내부 문제나 현안이 발생했을 때 대중공사가 열린 사례는 있었으나 종단 지도부부터 재가 불자들까지 참여한 실질적인 사부대중 대중공사는 처음 실시되다. 이번 대중공사 위원으로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해 종단 집행부 스님들과 교구본사 주지 스님, 중앙종회의원, 선원·율원·강원·비구니 스님,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학계, 신도포교단체 등 총 167명이 참여하다. 사부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방식 역시 부처님 당시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논의방식으로 진행되다. 출범식에서 총무원장스님은 “100인 대중공사를 개최하는 이유가 바로 한국불교, 조계종단이 갖고 있는 문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근원적으로 치유해 종도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불교로 거듭나기 위함”이라며 “모든 문제를 열린 광장으로 갖고 나와 사부대중과 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대중공사의 의미를 강조하다. 또 “실천할 수 있는 과제는 각급 종무기관에 적극 반영하고 입법이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입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다. 출범식에 이어 대중공사는 통계로 보는 한국사회와 종단의 현실에 대한 브리핑과 전체토론, 모둠토론,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되다. 모둠토론에서는 10개 모둠으로 조를 나눠 향후 대중공사에서 논의될 의제 선정을 위해 열띤 토론을 펼치다. 총무원장스님도 주경ㆍ진화ㆍ종우ㆍ목종ㆍ진명ㆍ마가스님과 성태용ㆍ손석춘 건국대 교수, 이채은 대불련 회장, 유지원 전북불교네트워크 대표 등과 함께 6조에 참가하다. 또 모둠 토론에서 불교계가 명확한 수행자 상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문제를 시급한 과제로 제시하고, 불교가 사회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동안 역할을 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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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체제 넘어 새로운 미래위한 지혜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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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안팎 온도차…따뜻하고 친절한 불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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